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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산업분석

반도체 식각공정 부품 시장, 비포마켓&애프터마켓

by 빵부지 2021. 1. 25.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 시장은 투자 매력도가 높다. 일단 반도체 제조 공정 중에서 식각 공정이 가장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더 세밀하고, 집적화된 반도체들이 제조됨에 따라 식각 부품은 더 많이 사용되고 소비되게 된다. 

하지만, 동일하게 사용되는 식각 공정 부품이라고 해서 다 같은 부품이 아니다. 동일한 공정, 동일한 용도로 쓰이는 식각 부품의 시장이 현재는 크게 비포마켓(Before-market)과 애프터마켓(After-market)으로 양분화되어 있다.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라도 어느 시장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납품하는 고객사도 다르고,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도 다르다. 

 

 

첫 번째, 애프터 마켓? 비포 마켓? 

식각 공정 부품시장은 크게 비포 마켓(Before-market)과 애프터 마켓(After-market)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럼, 비포 마켓(Before-market)은 뭐고 애프터 마켓(After-market)은 무엇인지 각각 알아보자.

반도체 제조 업체는 여러 공정을 거쳐 반도체 칩을 생산, 제조하여 판매한다. 이때 아무리 규모가 크고 돈이 많은 반도체 회사라고 해도 모든 장비와 부품, 재료들을 일일이 다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각 공정의 전문 업체로부터 각 공정에 필요한 장비, 재료나 부품들을 공급받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이 생산성이나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효율적일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반도체의 집적화, 세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생산하는 반도체 제품의 수율의 문제도 달려있다.

이때 반도체 제조회사에 납품되는 장비를 만들려면 여러 가지 작은 부품과 재료들이 필요하다. 이 부품이나 재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도하지만 또 다른 부품, 재료 전문 회사로부터 공급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장비 회사들은 자신들의 제품을 반도체 업체에 납품하는 만큼 부품의 퀄리티를 상세하게 따져보고 평가하여 납품받을 것이다. 또한 장비 업체의 까다로운 인증 후에도 반도체 제조 회사로부터 또다시 인증을 거치게 된다. 이 시장이 바로 '비포 마켓(Before-market)'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 납품된 장비와 해당 장비의 부품, 재료들은 보증기간(1~2년 정도)을 조건으로 판매되게 된다. 제품을 생산하는 장비라는 것이 고장이 날 수 도 있고, 또는 애초부터 불량이 있을 수도 있지 않는가. 그리고 보증기간이 끝난 후, 반도체 제조 회사는 장비 고장 시 필요한 재료와 부품들을 수시로 갈아줘야 한다. 하지만 또다시 정품 인증을 받은 비싼 재료, 부품을 사서 계속 사서 쓰기에는 부담이 될 것이다. 특히나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부품들은 소모품이며 그 주기가 매우 짧다. 결국 반도체 제조회사는 장비 업체로부터 비싼 부품을 재구매하지 않고, 대체할 비교적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부품과 재료들을 구매하여 쓰게 된다. 이렇게 형성되는 시장이 '애프터 마켓(After-market)'이다.

 

간단하게 그림으로 정리해보자면

 

한 줄로 요약하자면, 정품 시장은 비포 마켓(Before-market). 저렴한 커스터마이징 시장은 애프터 마켓(After-market)

 

 

두 번째, 비포 마켓(Before-market)

식각 공정용 부품 비포 마켓의 특징을 살펴보자.

 

일단 식각 공정용 부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회사의 경우 장비회사에 납품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 식각 장비의 경우 글로벌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구조이다.

그중에서도 Lam Research의 경우 대부분의 부품을 자회사를 통해 조달받고 있는 상황. Applied Materials는 다양한 업체에서부터 부품 조달을 받고 있는 상황. TEL은 대만,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받으며 국내향의 경우 전량 하나머티리얼즈 부품을 이용.

 

현재 비포 마켓 규모는 식각 부품시장의 50% 정도로 파악된다. 

또한 비포 마켓의 경우 보증기간이 존재하며, 대략 1~2년 정도이다. 따라서 장비 납품의 시작 시점부터 이후 1~2년 동안은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다.

 

비포 마켓 업체로는 티시 케이, 하나머티리얼즈, 원익 QnC 가 대표적이다. 티씨케이의 경우 SiC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글로벌 부품 점유율이 85%에 달한다. 하나머티리얼즈의 경우 글로벌 장비 3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으며, TEL(Tokyo Electron)의 국내향 실리콘 부품은 전량 담당하여 생산하고 있다.  

 

 

세 번째, 애프터 마켓(After-market)

정품시장이 비포 마켓이면, 애프터 마켓의 결국 사업 경쟁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 그렇지 않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반도체 제조 업체는 보증 기간 이후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애프터 마켓의 수익구조 역시 확실하다. 삼성증권의 2020년 11월 9일 황민성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인용하자면..."애프터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크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장비사를 통해 납품받는 정품 부품 외 특허 이슈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국내 애프터마켓 업체의 부품들을 사용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추가로 현재 애프터 마켓 규모는 식각 부품시장의 50% 정도로 파악된다. 

 

애프터 마켓의 업체로는 월덱스, 케이엔제이가 대표적이다. 월덱스는 실리콘 및 쿼츠 파츠에서 강점을 보이며, 케이엔제이의 경우 최근 애프터 마켓 내 SiC 제품을 최초로 납품하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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